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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몰라도 되는 ‘타운플레이션(town+inflation)’

한인 타운에 있는 미용실에 갔다 깜짝 놀랐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커트 가격이 25%나 올랐기 때문이다. ‘모든 게 다 올랐는데’라며 계산은 했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이 업소는 팬데믹 이후 가격을 수시로 올렸다. 지금의 커트 가격은 팬데믹 직전인 3년여 전의 배를 넘어섰다. 평균으로 보면 매년 30% 이상씩은 올린 셈이다.         요즘 점심시간이라도 한인타운 식당에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맛집으로 알려진 곳도 항상 빈자리가 있다. 고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음식값이 많이 오른 데다 일부 업소는 주차비까지 내야 하니 고객의 발길이 줄 수밖에 없다. “둘이서 설렁탕 먹으러 갔다 팁에 주차비까지 50달러를 지출했다”는 말이 더는 놀랍지 않다.       ‘가격 급등’ 상황이 이들 업종만의 모습은 아니다. 대부분의 업소에서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가격표에 놀라게 된다.     업주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재료비·인건비가 뛰고, 임대료도 오르는데 손해 보면서 장사할 수는 없지 않냐고, 미국 전체가 인플레이선 상황인데 우리만 가격을 올린 것도 아니지 않냐고, ‘웨이지플레이션(wage+inflation)’, ‘팁플레이션(tip+inflation)’이라는 신조어들이 괜히 나온 줄 아느냐고.     일리 있는 주장이긴 하지만 100% 공감은 어렵다. 앞의 미용실처럼 물가나 임금 상승률, 동일 업종 업소의 인상폭을 훨씬 앞지르는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 업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 활동에는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게 작용한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나름의 ‘가격 상한선’이다. 한마디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이 이상의 돈은 지불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소매 업체들이 ‘99 가격 전략’을 쓰는 것도 이 저항선을 조금이라도 무너트리기 위해서다. 100달러와 99달러 99센트는 1센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고객의 느낌은 그 이상이다.     비용이 늘면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고객이 납득할만한 수준 이상이라면 저항선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이는 고객 감소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면 한인 사회에서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타운(한인) 경제를 살리자”다.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바닥을 헤맬 때도 캠페인이 진행됐다. 한인 경제단체들이 앞장섰고 은행들도 호응했다. 심지어 총영사관도 ‘한인업소 이용하자’며 동참하고 나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영업 제한 조치로 식당업계의 타격이 크자 한인들은 ‘한인식당 도시락 주문’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고금리로 힘든 요즘엔  ‘한인 경제를 살리자’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타운 업소들의 영업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인 경제’라는 용어의 개념은 명확하지가 않다. 다양한 범주에 여러 의미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인 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한인 사회의 경제 활동이 미국 경제 전반과는 작동 원리나 사이클에서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이점 가운데 하나가 상부상조의 관계다. ‘한인 업주- 한인 고객’ 구조의 비즈니스가 많아 가능한 일이다. 과거 캠페인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거뒀는지 파악은 어렵지만 최소한 경제 주체들에게 “함께 한다”는 메시지는 전달되었을 것으로 본다.           가격 인상 요인을 고객에서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아주 쉬운 비즈니스 전략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고객의 충성심은 잃게 된다. 지금은 부담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타운플레이션(town+inflation)’ 이라는 신조어는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타운플레이션 inflation 한인 경제단체들 한인타운 식당 한인식당 도시락

2023-12-07

타운 식당 주차장서 커플 강도 피해…총 겨누고 카드 등 강탈

지난주 LA한인타운의 한 식당 주차장에서 남녀 커플이 총으로 무장한 강도에 당했다.     21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베벌리 불러바드와 세라노 애비뉴 코너의 엘살바도르 식당 ‘자라구아’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식당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사진)에서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차로 걸어가는 남녀 커플에게 차도 쪽에서 강도가 다가와 총을 겨누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강도는 손을 머리 뒤로 하고 바닥에 엎드린 커플의 소지품을 뒤졌고 피해자들의 셀폰과 데빗 카드 등을 훔친 뒤 유유히 주차장을 걸어서 빠져나갔다.     자라구아 식당 업주는 “범인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들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30년 넘게 장사하며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우리로서 정말 좌절감이 든다”며 “최근 직원들이 밤에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차에 탈 수 있도록 여기를 지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쯤 후인 오후 11시쯤 약 2마일 떨어진 웨스트 8가와 3가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두 번째 강도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때는 패티오에 앉아있던 남성이 피해를 보았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30대 흑인 남성으로 키는 6피트, 몸무게는 180~190파운드로 추정된다.     용의자는 범행 당시 검은색 후디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고 전투화(tactical boots) 혹은 하이탑 신발과 회색 혹은 파란색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제보: (213)382-9460 올림픽 경찰서 강도 수사팀    장수아 [email protected]한인타운 총기강도 식당 주차장 한인타운 식당 엘살바도르 식당

2023-03-21

무전취식에 속끓이는 한인 식당들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인력난 등으로 많은 한인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명 ‘먹튀’ 손님까지 늘어 식당들을 괴롭히고 있다.   식당에서 식사한 뒤 돈을 지불하지 않고 떠나버리는 것인데 연말 대목을 기대하며 분투하고 있는 업주들은 이런 손님들에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한인타운 식당 ‘별곱창’에서는 지난 21일 손님 3명이 다량의 고기와 술 3병을 시켜 먹고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대로 가버리는 일이 있었다.     손님은 50대쯤으로 보이는 한인 남성들로 식사 중간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을 왔다 갔다 하더니 어느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식당 측은 전했다.   별곱창 최원규 사장은 “계산이 안 돼 있어 서둘러 나가보니 발렛에서 이미 차를 타고 떠났다고 했다”며 “음식값으로 160~170달러 정도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손님들끼리 서로 계산한 줄 착각하고 그냥 간 것이라 생각하고 하루 이틀 기다리면 돈을 지불하러 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고의로 했다고 믿고 싶진 않지만 아쉬운 마음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최 사장은 “사실 무전취식 손님 중 90%가 타인종이고 한인 손님 중에 이런 일은 흔치 않다”며 “테이블이 많이 차면 잘 지켜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연말에는 손님도 워낙 많고 정신이 없다 보니 무전취식 같은 경우 관리가 잘 안 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24일 새벽 한국-우루과이 월드컵 경기 응원전이 있었던 식당 ‘해마루’도 식사를 하고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가는 손님들로 속을 끓였다.   해마루는 예선 3차전까지 한국이 승리하면 설렁탕 공짜, 무승부면 설렁탕 반값을 받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일 한국과 우루과이가 0-0으로 무승부로 끝났지만 많은 손님이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대로 식당을 떠났다. 그뿐만 아니라 제값을 받는 술과 전 등 다른 메뉴값도 내지 않는 손님들이 많았다.     해마루의 황경원 사장은 “그날 설렁탕 100그릇을 예상했지만 200그릇 정도가 나갔다”며“매출을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지만, 그냥 무료로 나눴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허탈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먹고 그냥 가는 손님들이 있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다 함께 하는 한인타운의 행사에 한마음이 아닌 본인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해마루는 그날 식당 수용인원(120~150명)을 초과하는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비집고 들어와 안전문제가 심각했다며 28일 2차전 때부터는 예약제로 변경했다. 현재 예약은 모두 완료됐으며 추가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해마루는 전했다.     수원갈비 임종택 대표(한식세계화협회 회장)는 “연말이다 보니 식당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그런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정말 업주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힘 빠지는 일이다”며 “우리 식당에서도 한인 여자, 남자 손님 2명이 고기를 시켜 식사하고는 서로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더니 돈을 내지 않고 도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전취식은 처음보다는 상습범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현행범으로 현장에서 바로 체포될 수 있는 형사 범죄”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바쁜 연말 시즌일수록 식당은 종업원들이 본인이 맡은 테이블 관리에 주의 깊게 신경 쓰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무전취식 한인 한인타운 식당 한인 식당들 식당 측은

2022-11-25

오르는 한인타운 점심값…“20불도 모자라요”

치솟는 점심값이 부담스러워 간단하게 한인타운 식당에 치킨보울을 먹으러 간 직장인 정 제이 씨는 음료를 포함 21달러를 지불했다. 여기에 발레 비용 4달러까지 포함해 점심에 지출한 돈은 총 25달러.     정 씨는 “잘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돈을 왕창 낸 기분”이라며 “물가상승에 외식비도 오르는데 월급만 제자리”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한인타운 내 점심값이 20달러 선으로 진입하며 ‘점심값 20달러 시대’가 됐다.     올해도 물류대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점심값으로 20달러 이상 지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현재 LA 한인타운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가격은 13~16달러까지 올랐다. 설렁탕도 15달러가 넘었고 갈비탕, 삼계탕은 20달러 이상인 곳도 많다. 일식은 회덮밥의 경우 20~25달러, 분식 면류도 15달러 이상으로, 6개월 전보다 1~2달러 정도 오른 메뉴가 많다.       매일 점심을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택스, 팁, 발레 비용까지 계산하면 한 끼에 22~26달러 이상 지출해야 한다. 식당의 런치 스페셜로 택스까지 10달러에 점심을 해결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간단히 먹던 샌드위치, 햄버거도 예외가 아니다.  카드결제 회사 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샌드위치는 14%, 샐러드는 11%, 햄버거는 평균 8%가 올랐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2년 동안 햄버거의 평균 가격은 10.15에서 11.10달러로, 샌드위치는 9.40에서 10.77달러로 올랐다. 8달러짜리 부리토가 세금 포함 12달러로 뛰었다. 저렴해 즐겨 찾던 샌드위치와 햄버거까지 이젠 비싼 점심 메뉴 대열에 합류하며 직장인들의 선택 폭은 더욱 줄었다.     한 직장인은 “한 달 점심값이 몇 년 전 200달러에서 요즘은 500달러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며 “개스비까지 고공행진 중이어서 출근하면 매일 30달러 이상을 기본적으로 지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점심값 지출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싸는 것도 더는 경제적이지 않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8.6%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점심값으로 20달러 이상 지출이 일상이 되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높은 식당들이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겨울 한인타운 한남체인 내 2호점을 낸 킹돈가스는 개장하면서 세금 포함 11달러에 돈가스를 판매했다. 올해 초부터는 마켓 영수증을 제시하면 1달러 할인해주는 ‘10달러 돈가스’ 마케팅을 시작했다.     제이 김 사장은 “매주 돼지고기 3000파운드를 소비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며 “개장 기념 할인판매였는데 물가상승으로 힘든 고객들을 위해 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송영 통큰 설렁탕, 바베큐 가든, 돈돈이 순대 등 일부 식당들이 10~13달러 선의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한인타운 점심값 점심값 지출 한인타운 식당 샌드위치 햄버거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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